보고知고.

597. 하동. 이현상

한유 2022. 12. 10. 08:21

597.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의신마을

 

지리산.

지리산은 대한민국의 22개 국립공원 중 가장 먼저 지정된 국내 1호 국립공원이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 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이원규 詩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다

 

지리산은 경남. 전북. 전남에 걸쳐있는 산으로해발 1915미터에 달하는 산으로

1967년 12월 29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리산에 기대어 있는 고을로는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등이 있고 ............

또 심각하게 부드러이 찾아보니 지리산 십경으로는

1경을 시작으로  - 천왕일출.   피아골단풍.  노고운해.  반야낙조.  벽소명월. 세석철쭉.

불일현폭. 연하선경.  칠선계곡. 섬진청류를 꼽는단다

 

나는 산청군 시천면으로 들어가서 중산리입구에서 꺽어서  이리 저리 유람하다가

하동군 화개면 의신마을에 당도 했다.

박헌영생가에서 이현상의 행적도 한번 살펴 보려한 마음.

박헌영의 생가를 찾아가는 심정으로 근대사의 한 굴곡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것이다  

마지막 생존지이면서 사망지인 빗점골의 입구인 지리산 의신마을이다

아이야. 여기에서 나는 발길을 멈추었더라

그 유명한 공비의 이름 이현상의 족적이 있는 곳이므로.......

일제 치하 모진 고문과 회유 그리고 12년 간의 옥살이에도 어느 한 순간 변절하지 않았으며,

해방 후 더욱 가혹해진 탄압과 죽음의 위협 앞에서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았다던 이현상.

그는 조정래작가의 소설 태백산맥. 이태의 남부군. 이병주의 지리산에 등장하는 인물이 아닌가.?

한국전쟁이 끝난 지 두 달 후인 1953년 9월18일 오전 11시경 지리산 주능선 반야봉 남쭉

빗점 계곡에서 죽은 그는 지리산 토벌대장이었던 차일혁 총경에 의해서 화장되어 

백골이 섬진강에 뿌려진 인물이다.


일제 때는 6.10 만세운동을 주도 하였고  지하 비밀 독립운동 단체경성콤그룹에서 항일운동을 하였으며

해방후에는 남로당 간부로서 1948년 여순반란을  일으킨 14연대 병사들을 이끌고

지리산으로 들어가서 빨치산활동을 한 인물이 아닌가.

그는 1905년 9월 27일, 충남 금산군 군북면 외부리에서 3백석꾼인 이면배(李勉培)의 4남 2녀 중 다섯째,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아버지 이면배는 일제강점기 초에 군북면장을 지냈는데 면민들이 송덕비를 세워

그 비가 지금도 금산 - 대전 간 도로변에 서 있다고 한다.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된 맏형 이현기(李鉉冀)와 둘째 형 이현석(李鉉奭)도 각각 1925년부터 1926년까지,

1934년부터 1936년까지 군북면장 일을 보았다.

금산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그는 경성부 중앙고등보통학교편입했고.

중앙고등보통학교에 재학 중이던 1925년 박헌영 등과 조선공산당 창설에 참여했다고 한다

1927년 보성전문 즉 현재 고려대학 법과에 들어간 뒤, 조선공산당과 고려공산청년회 산하의 학생부 위원회,

조선학생과학연구회, 학생야체이카회, 독서회 등에서 상무 위원ㆍ상무 집행 위원ㆍ책임 비서 등으로

활동했다는것이 나무위키의 설명이다

보안법ㆍ출판법 등 위반 혐의로 기소되었고, ML당 사건까지 겹쳐 징역 4년을 살게 되었다.

1932년 서대문 형무소에서 감옥살이를 하기도 한 그는 일제하 감옥에서 생활한 기간만 12년이란다.

지리산에서 5년간이나  빨치산 대장을 한 그는 너그럽고 온후한 사람이었다고.

어린 사람에게도 존댓말을 하고 조선시대의 선비 같았다고도 하는 그가 어찌하여

 조선인민유격대 남부군 총사령관 자리에 올라 남한 빨치산의 상징격인 인물이 되었는가.?

내가 장님 코끼리 만지듯한 지식으로  알고 있는 이현상이라는 공산주의자인 그는

토벌대장인 차일혁총경이 진정 무서운 적'이라고 했다는 이 현상은 누구이기에

무었이 궁금하여 내가 이 지리산 꼴자기로 오게 했는가.?

공비는 무었이고 파르티잔의 변성어 빨치산은 또 무었인가.?

여순 반란사건으로 불리우는 반역의 집단. 당시의 14연대는 왜 생겨 났을까.?

역적은 다 나쁜가.?

민란은 무었이고 軍亂(군란)은 왜 생겨 났는가.?

지극히 개인적인 긍금증이 내가 이곳으로 오게 한 것이리라

이현상 그는 누구인가.?

 

늙은 공비라 불렸다는 이현상

해방후 남조선 노동당의 간부로 여순사건을 일으킨 14연대 병사들을 이끌고 파르티잔 활동을 벌인 인물.

남부군의 저자인 이태는 그를 근대사에서 가장 고독한 사람. 외로운 방랑자인 동시에

남한 빨치산의 전설적인 총수라고 했다.

잘 보아 두거라 이현상의 피가 흘렀을 빗점계곡의 물 흐름이다

 

이현상
이름만으로
지리산이신
이곳 너럭바위에 구름 붉게 물들었다
가슴에 품은 칼은
아직도 지리산에 녹슬고
잊어 본 일 없는 조국
간절한 단어는 바위에 부딪혀 깨어진다
한결같은
하늘과 바람과 물과 바윗덩어리들이
당신의 용광로 같은 심장으로
역사발전법칙을 담금질한
지리산에
역사 앞에 피 흘린 파르티잔의 심장
붉은 쇳덩이
당신의 이름으로
붉은 단풍잎 하나
물위에 흘러간다
이현상
이름만으로 골짜기에 흐르는 붉은 피가 된
당신의 심장을 본다
조국을 본다
지리산을 본다 
 
- 한구연, 「이현상」

적어도 이현상은 간에 붙었다가 쓸개에 붙어버리는 회색분자는 아니었다
이데올러기의 와중에 우리 현대사가 외면한 전설의 빨치산 대장 이현상
지금의 고려대학을 다닌 수재가 왜. 빨치산 두목으로 이념을 달리 해야 했는가.?

그에 대한 평가는 아둔한 여행객인 내가 할 문제는 아니다


1953년 9월 18일, 지리산 빗점골에서 이현상은 총탄을 맞고 4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한다.
이승만 정부는 빨치산의 최후를 선전하기 위해 시신을  2주일여 서울 시내에 전시한 후

고향 충남 금산으로 보내진다만 식구들은 온 집안을 풍비박산 낸 놈이라며 인수를 거부한다.
이에 토벌대장 차일혁은  항일운동 공로와 인간적 품격을 존중해 스님의 독경아래에서

간단한 의식으로 장례식을 치러준 다음.

화장한 유골을 직접 자신의 철모에 엠1 소총으로 빻아 섬진강에 뿌렸다고 전한다
남부군이라하는 빨치산에겐 토벌의 저승사자였지만  차일혁은 적장 이현상에게 이렇게 예의를  표했단다

차일혁 그도 서른여덟의  나이에 금강에서 수영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한다.

이현상의 어머니는  1975년 걸인처럼 홀로 살아온 옛집 문간방에서 비참하고 한 많은 생을 마감하지만

장례 며칠 후 그녀의 무덤이 파헤쳐지고 시신은 목과 사지가 잘려 버려지는 모습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게 바로 인간세상에서 일어난 비극이다

 

이원규<시>를 옮겨본다

 

이현상, 내 마음 속의 빗점골

내 마음 속의 지리산 빗점골
어느 모퉁이엔가 웅크리고 앉은 사람
성큼성큼 검은 산으로 들어간 산사람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흔들리며 일어서는 검은 산 지리산
그 아래 아카시아 뿌리 내린 돌무덤 속
하얀 발가락 마디마다 꿈꾸는 별
절망하거나 다시 절망할 때
혁명의 날개를 잃어 가 닿을 수 없는 독백들이
끝내 바둥거리다 곤두박질치는 지점마다
지고 또 피는 홀아비바람꽃들
고단한 분단 반세기의 표류 속에서 끝내
서러운 꿈 하나 낚아 올릴 수 없는 밤
별의 꼬리를 부여잡고 한없이 꿈틀대며 승천하는
내 남루한 기억 속의 빨치산

지금 여기는 어디쯤인가
언제나 혁명을 꿈꾸면서도
지순한 노예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는 지금
눈물 속으로 다시 눈물이 고여 오고
허물을 벗겨 보면 다시 허물이 도사리는
지금 여기는 어디쯤인가
곳곳에 하나씩의 비밀 아지트를 남겨 두고
모두들 살해당한 지리산 빗점골
그곳에서 나는 무련, 그대를 만난다

도리어 새장 밖으로 갇혀 있는 세상을 위해
새장 속의 새는 결정적으로 날개를 버린다
무덤 밖으로 묻혀 있는 세상을 대신해
잠들지 못하는 주검의 두 눈에도
마침내 눈물이 흐른다

비틀거리는 나의 그림자를 밟으며 바짝 뒤따르는
음울한 바람의 눈초리
그대 21세기의 꿈은 새로워지는가
내가 생각하는 만큼의 하늘은
이내 무너져 내리고 내 회상의 지리산 빗점골
어느 모퉁이엔가 웅크리고 앉은 산사람이
더 깊이 고개 숙이는 늦가을 저녁 무렵

뜨거운 나의 이마를 떠나
끝없이 질주하는 한줄기 별빛
나는 정녕 나의 얼굴을 기억하는가
나는 정녕 나의 목소리를 들어보는가

여태 매듭 하나 풀지 못한 예지의 더듬이를 보듬고
여백으로 비워둔 내 오랜 잠의 속살
그 속으로 수많은 잔뿌리를 내리며
먼저 나무처럼 굳게 서는 법을 배우며
뒤늦게 빨치산 위령제를 올린다
그대 산사람의 타는 듯 메마른 입술 사이로
한국 현대사의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도 내 심장의 자물쇠를 잠근다 열쇠를 버린다

산 너머 산이 있고
바람의 끝에서 다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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