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보고知고.

161. 고흥. 나로도길.

한유(閑裕) 2018. 4. 14. 05:43

161.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내가 나를 두고 술에 취하면 본정신이고 취하지 않을때는 맨정신이라지만

나는 늘 삼포로 가는 꿈을 꾸고 실행도 한다.

삼포는 어디엔가 있을것이야

소설속의 삼포는 실재도 있을수 있다는 상상으로 찾아 나서 보기도 했으니.........

황석영작가의 삼포. 아니면 이만희감독이 만든 영화 삼포가는길은 어디에 있는가.?

삼포는 어디에 있을까.?

삼포는 어던 인간에게는 출발점이고 종착역이기도 하다. 분명히 있을수 있는 삼포.

나는 나의 삼포인 삼포를 찾아간다.

막노동으로 하루를 사는 영달은 겨울 벌판에서 공사장을 전전하는 출옥수 정씨를 만나

그가 10년 만에 찾아가는 고향 삼포에 동행한다.

둘은 산길을 걷다가 도망쳐 나온 술집 작부 백화를 만나 고향이 없는 백화를 삼포에 데려가 주기로 한다.

가진 것도 고향도 없지만 그래서 순박할 수 밖에 없는 세 사람의 여정은

설원 위로 계속되고 마침내 목적지인 강천역에 도착한다.
그러나 정씨가 얘기한 것과는 달리 삼포는 현대화의 바람을 타고 한참 개발 중이다.

그들은 마음의 고향인 삼포를 잃었다는것을 알고는

영달이는 남은 돈을 털어 백화에게 차표를 건네고 백화를 태운 기차는 떠나간다.

백화를 잭임질수 없어서 일까. 아님 술집 작부출신이라는 것 때문일까.?

 

나는 어쩌면 늘 삼포를 찾아 방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방송에서 하는말이 하늘로 로켓을 발사하려면 하늘문이 열리는 시간에 발사를 한다고 했다.

전라남도 고흥군에는 우주로 쏘아 올리는 발사기지가 있는곳이다.

그곳이 나로도이다.

하늘문이 열리는 그곳이 혹시 삼포일것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포는 또 다른곳으로 가는 출발지 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환영이고 착각이고 비정상적인 생각이라도 좋았다.

새 출발을 해야하고 가야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같다면 이곳 하늘이 열리는 곳으로

모여들수도 있겠지.

 

(우리 후일 언젠가 만난다면 저 하늘을 함께 걸어볼래.?) 

 

섬진강을 건너 여수를 지나고 보성땅 벌교(고흥) 게이트에서 고흥으로 가면서

흐리고 비가 올것이라는 일기예보가 틀리기를 바랬다.

한국의 땅끝은 해남에 있지만 전남 고흥의 땅끝은 외나로도였다.

그곳에는 하늘문을 열고 하늘로 날아가는  배가 있는곳이니 바로 삼포가 아니겠는가.?

무작정 가보았는데. 더 갈수가 없는곳이면 삼포가 아닌가.?

 

전망좋은곳에서 바라본 고흥의 바다이다

전망대에 있는  기념물.

 

바닷가 어디엔가는 삼포가 있을것이야. 어찌보면 내인생도  TV문학관이다.

상황설정의 드라마가 크레이지 크레이지이다.

착각속에 자신을 움직이는 바보 멍청이가 따로 없다

몸은 분명 삼포로 가고 있지만  길은 삼포로 가는것을 일시 정지하고서 뜬금없이 앉아 보았다

괜히 코에 달려있는 수도꼭지를 열어도 본다.

 

요렇게 한풍경을 이루고 있고  귓전에는 믄가의 소리가 나는 느낌.

 

이 소리는.?

그래 삼포로 가는길에는 노래가 있었지.

더 큰소리...?

 

삼포로가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 하는것인가 축하하는것인가.

이 아이들도 갈길을 멈추고 감상하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너도 정지이고 나도 정지이다.

 

 

 

아뿔사 !  짧은 해가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삼포에 도착하기도 전에 로켓은 이미 하늘높이 날아가 버렸을지도 ....

그 누구가 나를 기다리다가 지쳐서 그냥 떠나버리면 어쩌나. 갑자기 마음이 바빠진다.

귓가에 멤돈다. 강은철의 노래였다.

 

바람부는 저 들길 끝에는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구비구비 산길 걷다보면 한발 두발 한숨만 나오네
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저 산마루 쉬어가는 길손아 내 사연 전해 듣겠소
정든 고향 떠난지 오래고 내 님은 소식도 몰라요
아 뜬구름 하나 삼포로 가거든 정든 님 소식 좀 전해주렴
나도따라 삼포로 간다고 사랑도 이젠 소용없네 삼포로 나는 가야지

 

**  그 옛날의 삼포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천의 삼포 마을이며

윗 가사는 이혜민 작사와 작곡하고, 강은철이 노래한 대중가요.

2008년 1월 당시 진해시에서는 경남 진해시 웅천동 삼포마을 길가에

노래비를 세워 전면(前面)에 노래의 가사를 새겼으며,

누구나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음향 장치를 해 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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