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보고知고.

664. 창원. 주남 저수지.

한유(閑裕) 2025. 5. 13. 16:48

664.

* 창원시 동읍 화양리.

 

철새는 왔다가 가는 새이다.

주남은 철새가 왔다가 가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나도 6월15일 새가 되어 주남을 떠났다.

떠난것은 기러기만 떠난것이 아니다.

봄날 추위가 끝나면 기러기는 북상한다. 또 가을 찬바람이 불면 남하한다.

우수 무렵 북상하는 기러기를 보고 백로에 남하하는 기러기를 본다.

고공비행 시 느린 속도로 날 때는 일(一)자 모양의 대오를 지어 나아가고.

속도를 내야겠다고 판단하면 일자 대형은 브이(V)자 대형으로 바꾸어 날아간다

그러다가 조금 쉬어가려 하면 다시 일자 대형으로 정렬해서 날아가니. 이렇게 기러기가

허공에 쓰는 일(一) 또는 인(人)자 모양의 대오를 두고 사람들은 안항(雁行), 안자(雁字) 또는 안진(雁陣)이라 했다.

기러기는 한 마리가 대오에서 이탈하면 정말 이탈하면 불상사로 끝난다

외기러기가 되고 기러기 아빠의 운명이 된다.

대열에서 이탈하면 날갯짓이 몹시 힘겨워 지는것과 마찬가지로 인간 기러기는 삶에 방향타도 잃어버리게 된다.

주남은 철새도래지이고 가끔은 길잃은 철새가 배회하다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는 곳이다.

나무 기러기가 결혼식 폐백에도 쓰이고  일설에 의하면 200년도 더 산다는 기러기.

4만킬로의 먼 거리를 오고가는 무리와  함께하지 못하고 스스로 도태되는 기러기는 어디에선가 외로이 생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