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보고知고.

595. 김해. 클레이아크

한유(閑裕) 2022. 11. 14. 05:38

595.

*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

 

모든것은 때가 있는 법.

분청도자기 축제가 있는 날 클라이 아크에 있는 작품을 접하게 되었더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것들이 작품이 아닌가.

분잡한 축제풍경을 뒤로하고 찾은 클라이아크 미술관에서 나는 이 기록을 남겨본다

클레이 아크 방문기라고 보면 된다.

 

 

김해시 진례면의 도자기축제는 밥그릇 국그릇이 전부가 아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요강은 없었지만

찻잔셑트는 물론이고 흙으로 뭉게고 다듬고 빚고 맹글은 도자기들의 축제이다

분청 도자기.....

분청사기(粉靑沙器)는 분장회청사기(粉裝灰靑沙器)의 약칭으로 회색 또는 회흑색 태토 위에

백토(白土)로 표면을 분장한 다음 유약을 입혀서 구운 자기를 말하는데

그 역사는 고려말 14세기 중엽부터 세종~세조 시대로 이어지는 15세기 시기동안 전성기를 이루었다는 그릇이다

흔히 야그하는 백자에 밀려 쇠퇴하지만 분청사기 자기 표면에 상감(象嵌), 박지(剝地),

백토분장(白土粉粧), 각화(刻畵), 철화(鐵畵) 등으로 장식한 것을 전부 포함하는 흙의 예술품이다

 

이작품들의 질감을 확인하지 못하고 성분분석을 할수 없으니 분청사기 기법으로 만든것인지는

객의 입장에서는 알지 못했지만 분청사기의 고장에 전시된걸로 봐서 분청기법으로 만든 작품이려니 생각했다

 

작품과의 간격은 전시자들이 요구사항이라 접근자체는 늘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감상에 들어간다

적어도 이시간 만큼은 행복해진다

 

 

불과 물 흙이 조화를 이루에 생성된 사물이 자기가 아닌가

전라남도 강진에는 청자 박물관이 있고 강원도 양구에는 백자박물관이 있다

백자나 청자나 분청사기나 모두가 그릇이라는 이름의 용기에서 출발한것이 아니겠는가

흙이 만든이의 의지와 집념에 다라서 술병이 되고 접시가 되고 밥그릇이 되고 찻잔으로도 만들어진다

 

 

축제기간에 나의 관람시간안에 참말로 인상적인 작품이 눈에 들어 오더라

 

음양오행으로 상생하는 화생토(火生土)의 논리는 여기에서도 통했다

불이 토를 생하니 딱딱한 질감의 금으로 화한것이 아닌가

金이 생하는것이 水이니 당연히 물과 술이 담겨지는것은 자명한 사실이거니............

어찌 이사실이 오행에서 벗어난다고 하리

자기를 만드는 이를 도공이라 한다

일본넘들이 임진왜란시기에 두들겨 패고 위협하고해서 강제로 납치한 사람들 중에 도공이 있었다

그 중에  정유재란 때 왜군들에게 끌려온 조선 도공의 후손인 심수관 家.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자기 가문인 심수관 家의 원조는

조선에서 정유재란 때 전쟁포로로 일본으로 끌려가신 심당길이라고 한다

심당길로 이어진 현재 15대 후손 심수관이 그 일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심수관(沈壽官)'은 조선시대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심당길과 그 후손들이 가고시마현에서

일군 도자기 명가를 일컫는 이름으로,

이 가문의 후대 명인들은 대를 이어 '심수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클레이아크에서 역사를 올려다 보았더라 

심수관은 청송 심씨로 경상북도 청송군을 본관으로 하며 시조는 고려 충렬왕 때 심홍부이다.

세종 때 영의정을 한 심온선생이 있고  그 분의 딸은 세종의 왕비로 소헌왕후이다,
15대 심수관은 자신의 ‘뿌리’를 찾다가 올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청송 심씨 일가를 만나

‘심당길의 선조 묘가 김포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해서 찾아가서

 

“심수관 가문은 424년 동안 단 한 번도 가문의 명예에 누를 끼칠 일을 한 적이 없음을 보고 드립니다.”

라고 고유제를 올리며 눈물을 흘렸다니

 

도자기에는 도공들의 눈물도 배여 있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