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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해남. 시인 김남주생가.

한유(閑裕) 2020. 5. 3. 08:13

503.

* 전남 해남군 삼산면 봉학리 535

 


그는 이곳에서 아버지 김봉수와 어머니 문일님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해남중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제일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에 반발하여 2학년 때 자퇴했다.

1969년 검정고시로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다.

 

김남주 시인의 생가 앞 풍경이다.

1973년에는 『함성』의 맥을 잇는 『고발』을 제작하다가 체포되어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다.

그는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8개월 만에 풀려나지만 전남대에서 제적된다

8개월간 복역한 후 고향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1974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잿더미〉와 〈진혼가〉 등 7편의 시를 발표, 문단에 데뷔하였다.

1975년 '긴급조치 9호'가 발동되자, '시'와 '돌멩이를 든 데모대'로는

한국사회 지배계급의 벽을 깰 수 없다고 판단하고, '철의 조직'을 결성하기로 마음먹고

광주에서 사회과학 전문서점 카프카를 열었으나 경영난으로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1977년 해남에서 한국기독교농민회의 모체가 된 해남농민회를 결성한 뒤

같은 해 광주에서 황석영 등과 민중문화연구소를 열고 활동하다가,

사상성 문제로 1978년 서울로 피신하여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남민전)에 가입하였다.

1984년 수감 중 첫 시집 〈진혼가〉가 출간되었는데, 여기에 실린 시들은 그가 감옥 안에서 우유팩에 날카롭게 간

칫솔대로 눌러 써서 감옥 밖으로 몰래 내보낸 것들이었다.

 

 

1979년 '남민전사건'으로 체포되어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광주교도소에 수감되었다.

남민전은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의 약칭이다.

이 조직은 1977년 1월 '한국민주투쟁위원회'를 결성하여 유신체제를 비판하는 유인물 및 기관지인 민중의 소리를

8차례에 걸쳐 배포하는 등 반유신투쟁을 전개했다.

청년학생위원회를 조직하여 '민주구국학생연맹', '민주구국교원연맹', '민주구국농민연맹'의 결성을 시도하다가

1979년 10월 4일 이재문·이문희·차성환·이수일·김남주 등을 비롯 84명의 조직원이 구속되었다.

남민전이 북한과 관련된 '무장간첩단'이라고 밝힌 경찰과 달리 재야에서는 '사상 최대의 사상범 조작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재판 결과 39명이 석방되었고, 사형을 선고받은 이재문은 옥사했다.

신향식은 사형이 집행되었고, 전수진은 병 보석 후 죽었다.  나머지는 1988년까지 차례로 풀려났다.

1988년 12월 그는 형집행정지로 9년 3개월 만에 석방되었는데, 수년에 걸친 문인들의 구명운동과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곳곳의 문인들이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문과 서한을 노태우 정부에 발송하여 얻어낸 결과였다. 이듬해 그는
옥바라지를 한 남민전 동지 박광숙과 결혼하였다.

1990년 민족문학작가회의 민족문학연구소장이 되었으나 1992년 건강이 악화되어 사퇴한 뒤 췌장암으로 고생하다

1994년 사망하여,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장되었다.

 

 

 

 

 

 

 

 

2000년 그의 시에 곡을 붙인 안치환의 헌정앨범 〈Remember〉가 발매되었고,

같은 해 5월 광주 중외공원에 〈노래〉가 새겨진 시비가 제막되었으며, 2006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신경림·김지하·박노해·백무산 등과 함께 1980년대 민족문학의 기수로 평가된다.

생가 앞에는 귀리가 푸르게 자라고 있다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

땀 흘려 함께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눠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자유여, 형제여, 동포여! 외쳐대면서도

안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

 

김남주시인의 詩 자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