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보고知고.

66. 안동. 꽃상여 타고.......

한유(閑裕) 2017. 4. 7. 03:08

66.

* 경북 안동시 일직면 망호리.

 

아이야. 생명있는것은  언젠가는 죽는다. 그것을 生者必滅이라 한다.

안타까운일이지만 사람도 여기에 포함된다

간다는것은 무었이고 보낸다는것은 무었인가.

 

부추 위의 이슬은 쉬이도 말라라.

이슬은 말라도 내일 아침 다시 내리지만.

사람 죽어 한번 가면 언제 다시 돌아오나

薤上朝露何易晞.

露晞明朝更復落

人死一去何時歸.

 

안동길 여정에서 상여집을 보았다

상여집이란 사람이 죽고나면 장례를 치를때 사용하는 도구를 보관해둔 집이다.

돌아가신분들을 태우고가는 상여를 보관해두고 있는 집이라는 야그다.

그 곳에서는 이런 소리가 난다. 

사실은 상여가 움직일때 나는 소리이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오만 날도 기약없네
서산낙조 지는 해는 내일이면 다시 돋건만
우리네 인생 한 번 가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저승 길이 머다더나  대문 밖이 저승이요 앞 동산이 북망산일세

슬프고도 슬프도다 어이하여 슬프던고 백발되니

슬프도다 황천객되니 슬프도다

백발 보고 웃지마소 덧없이 가는 세월

넌들 아니 늙을소며 난들 아니 늙을소냐

초로같은 우리 인생 칠 팔십을 살지라도

일장춘몽 꿈이로구나

 

이 상여집은 경북 안동시 일직면 망호리에 있는 상여집이다.

 

밤길에 이곳 상여집을 지나친다면

( 일순간 냉기가 희몰아치니 모골이 송연하다.)고 했을꺼다

풀어서 야그하면 옹송그려지고 털끝 쭈뼛해 정도 아주 끔찍했을꺼란 야그다..

 

많은 죽음을 운구했을 상여를 결코 유쾌한 기분으로 대할수가 없다.

다른 탈것은 다 타고싶어도 이것만은 타고싶지 않은것이 아닌가.?

극락으로 왕생한다고 해도 말이다.

극락으로 태워다 준다고 하는데도 말이다.

 

안동에서. 예산에서도 상여집을 보았다.

전국을 통털어 몆개남지 않았다는 유물이고 유적지이다.

상여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극락왕생.........

극도로 즐거움이 있는곳으로 돌아간다라는 뜻이다.

그리 좋다는 극락인데 왜 사람들은 가기 싫어하는걸까.?

이 풍진세상에 살면서 세상을 원망하며 고통속에 살고 괴로워하며 고해라고 표현한 이세상을 벗어나서

타르시스의 극치로 왕생(돌아가는데)한다는데. 그곳으로 돌아간다는데 사람들은 왜 울고불고 야단인가.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변을 잘 정리할줄을 알아야 한다.

더 이상 펼치는것을 자제하고 하나 하나 정리의 수순을 밟아야 한다

지저분하게 퍼질러진것들도 치우고 소등할것은 소등하고 나갈 필요도 있다

언제 어디서 상여를 타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사람들은 상여를 타고 가는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한번은 타야하는 것이 상여이다

절차적이고 요식적인 간편으로 상여를 직접타지는 못하고 장의차를 탄다해도

그 의미는 상여의 의미와 동일하다.

 

전국에 남이있는 상여집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전한다.

상여집은 이승에서 저승으로 타고가는 꽃차의 차고이다.

언제나 차고에서 나올 준비가 되어 있는 꽃차의 집이 상여집이다.

 

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앞에서도 본 상여집이다.

 

 

중요 민속자료 제31호로 지정된 남은들 상여의 진품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고.

현재 이곳에 보관중인것은 복제품이라고 한다.

이 상여를 보존해 오고 있는 마을의 이름을 따서 남은들상여라고 하는데
이 상여는 조선 고종의 할아버지이며,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의 아버지인

남연군(南延君) 이구(李球)의 묘를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가동으로 옮길 때 쓰여졌던 것이라고 한다.

 

상여집문이 잠겨있어서 문틈으로 겨우 보았다.

 

상여는 내세로 갈때에 마지막으로 타고가는 이동수단이다.

그 상여가 문화재가 되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