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보고知고.

614. 한유당.

한유(閑裕) 2023. 6. 20. 04:11

614.

*  15당.

 

내가 이 집에 이사를 했다

많고 많은 사연을 뒤로 하고 나밭고개를 넘었더라

그리고 겨울 한철을 겨울잠을 자듯이 침묵했다

 

 

 

 

이 문은  창고와 텃밭으로 가는 쪽문이다

 

이 공간은 나를 가두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나보다 더 잡것들에게 출입을 불허하는 공간이다.

배울것도 들을것도 만나고 싶지 않은 인간들을 손절하기 위한 사유와 결정의 공간이다

나의 생노병사와 삶의 의미를 요리하고 음미하고 마시고 즐기는 한유당이다.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인간들은 감히 대문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은둔의 나라이다

 

 

대문........

부질없는 짓거리를 걸어 잠구고 싶었다 

 

 

행복이 믄지 몰라도 심신이 편안하니 마냥 평화롭다

 

 

남들이 보지도 볼수 없는것들을 볼수 있고 느낄수 없는것들을 느끼니

창살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자주 된다

 

말로서 설명할수 없는 그 무었이 걸어 잠군 대문안에 있다.

옷은 씻고 벗고 두벌이면 되고  허기를 면할정도로 끼니를 이어면 되는것이니

부귀영화는 물론이거니와 명예 따위는 거추장 스러운 짐일 뿐이다.

불필요한 인연정리도 솔솔한 재미이다

세상사 논리에 엮이지 않고 밤 하늘을 바라보는 날이면.

아무나 함부로 누릴수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누리는것이 아닌가 싶다

소주한잔에 취하다 보면 내가 이렇게 사치스럽게 살아도 되나 싶다.

 

누가 뭐라 카거나 말거나 

어젯밤에도 나는 얼큰한 마음으로 우주를 유영하는 기쁨을 누렸더라